캐나다에서/아기낳기 3

임신확인을 바로 할 수도 없는 답답한 캐나다 Medical Service

외국에서 사는 혼자 나와서 사는 일은 답답함과 빡침의 연속이다. 다른 여러 가지 셀 수 없는 답답한 일들이 있지만 캐나다에서 살면서 단연 가장 속 터지는 일은 전문의를 만나는 일이 너무나 어렵다는 일이다. 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했지만 (그것도 너무 놀라서 무려 한 번에 네 개를 사용했었다) 그래도 의사를 만나긴 만나야 하는데 한국처럼 그냥 뛰어가서 만날 수가 없는 구조이다. 예전에 알던 이민자 친구가 캐나다로 이민 온 이유 중의 하나가 Free healthcare system이라고 하는데 마음속으로 ‘너 정말 못 사는 곳에서 왔구나…’라고 오만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 살다 보면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환자에게 얼마나 편리한지 잘 깨닫지 못하다가 한국을 벗어나면 알게 된다. 피검사만 하면 바로 ..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

임신소식을 주변에 얘기는 해야 할 텐데… 참으로 그 적당한 때를 찾기가 어렵다. 나는 사생활에 대해 친구들에게 얘기하는 편이 아니라서 몇몇 친구들은 내가 남자친구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고 나는 다운타운에서 혼자 살고 있는지라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지도 난감했다. 임신초기에는 유산의 위험이 있어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조심해야 한다고 하고 배가 다 불러서 갑자기 임신했다고 고백하는 것도 조금 이상할 테니까 말이다. 그래도 적당한 때를 찾아서 얘기를 하긴 해야 할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대충 친밀도에 따라서 한국에 있는 가족, 캐나다에 있는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반응이 참 제각각이었던 것 같다. 의외로 예상하지 못했던 이상한 반응도 있다.1. “너무너무 축하해!!” 즉각적인 ..

혼자 살던 나에게 갑자기 찾아와준 아기

30대 후반 싱글로서의 고민결혼과 임신에 대한 고민은 항상 끝이 없었던 것 같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30대 초반에 캐나다로 유학을 왔고, 가족이 없는 외국인인 나의 삶에 대해 아무도 코멘트 다는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고민은 계속되었다.  싱글의 삶을 잘 즐기고 있다가도 주변에서 누가 결혼을 했다거나 아기를 가졌다는 얘기를 들으면'나도 언젠가는 해야하나?','계속 이렇게 혼자 살아도 괜찮은 건가?'라는 생각을 알게 모르게 하게 되곤 했다. 사실 결혼은 타임라인이 없지만 출산은 언제까지고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년에 마흔이 되는 나로서는 아기를 언젠가 가지긴 가져야 할 것인지, 내가 아기를 낳고 싶긴 할 것인지 고민을 안 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막연한 생각의 빈도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