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사는 혼자 나와서 사는 일은 답답함과 빡침의 연속이다. 다른 여러 가지 셀 수 없는 답답한 일들이 있지만 캐나다에서 살면서 단연 가장 속 터지는 일은 전문의를 만나는 일이 너무나 어렵다는 일이다. 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했지만 (그것도 너무 놀라서 무려 한 번에 네 개를 사용했었다) 그래도 의사를 만나긴 만나야 하는데 한국처럼 그냥 뛰어가서 만날 수가 없는 구조이다. 예전에 알던 이민자 친구가 캐나다로 이민 온 이유 중의 하나가 Free healthcare system이라고 하는데 마음속으로 ‘너 정말 못 사는 곳에서 왔구나…’라고 오만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 살다 보면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환자에게 얼마나 편리한지 잘 깨닫지 못하다가 한국을 벗어나면 알게 된다. 피검사만 하면 바로 ..